'중국'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8/12 허삼관 매혈기
  2. 2006/08/12 살아간다는 것
  3. 2006/03/13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허삼관 매혈기 - 10점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푸른숲

<살아간다는 것>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위화의 다른 소설을 찾았다.
<허삼관 매혈기>.. 매혈기가 첨에는 무슨 말인고 했는데 한자를 곰곰히 보니 피를 판다는 이야긴가 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어느날 허삼관 삼촌이 말한다.
"몸이 튼튼한 사람은 전부다 가서 피를 판단다. 한 번 피를 팔면 35원을 받는데, 반년 동안 쉬지 않고 땅을 파도 그렇게 많이는 못 벌지." 이들에게 피는 단순히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는 힘을 넘어 돈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



허삼관은 힘들때마다 피를 팔아서 어려움을 극복 해나간다. 결혼을 할 때에도, 일락이가 사고를 칠때에도, 일락이가 간염에 걸릴때에도, 이락이의 생산 대장을 대접할 때에도, 가뭄이 들어 식량이 부족해 국수를 한입 먹을 때에도 어김없이 허삼관은 피를 팔아서 생계를 유지시킨다.



이야기의 시기는 중국의 문화혁명시기 이며 이 들의 입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살아간다는 것>은 가난한 시골이야기였다고 하면 이 작품에서는 다소 부유한 도시 성의 가족의 이야기다. 그의 첫째아들 일락이가 친아들이 아님이 밝혀지는 과정에서의 해학과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온 몸을 바치는 가장 허삼관의 모습에서 어느새 책 속으로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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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Seung
살아간다는 것 - 10점
위화 지음, 백원담 옮김/푸른숲

중국의 현대사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린 책이다.
대약진운동은 문화대혁명시대 중국은 어떻게 살았는가?
상당부분 작가의 주관적인 견해가 배어 있겠지만, 꼭 다른 모습은 아니리다.


국민당과 공산당은 전쟁의 군인이나 민중을 대하는 면에서 확실히 달랐으며, 당시에는 공산당이 확실히 민중들의 지지를 받았으리라.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은 그 처참한 실패를 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 이외에도 한 인간의 생애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 지 보여준다. 부잣집 장남에서 가난에 찌들고 찌든 삶을 거쳐서 소를 한마리 사게되는 그 과정동안 복귀의 다사다난한 삶은 우리가 '살아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돌이켜 보게 한다.




아래는 복귀(주인공)이 복귀(소)에게 하는 말...


"오늘 유경이와 이희는 한 묘를 갈았고, 가진과 봉화는 그러니까 일곱여덟 분전, 고근이는 아직 어려서 반 묘를 갈았단다. 너는, 네가 얼마를 갈았는지 내 말하지 않으마. 그것을 입밖에 내면 내가 너를 창피스럽게 만든다고 여길 테니 내 구태여 말하지 않은 것이란다. 돌려 말한다면 너는 나이가 많지 않느냐. 그런데도 이처럼 밭을 갈 수 있는 것은 네가 너의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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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Seung

한비야의 중국견문록 - 10점
한비야 지음/푸른숲


지금은 월드비전에서  세계에서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시는 한비야씨, 이제 한비야씨의 책이라면 뭐든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가 되었다.

이번책은.. 한비야씨가 무작정 중국에가서 중국어를 배우면서 자신이 겪은 중국 문화를 자신의 특유의 문체로 아주 흥미롭게 기술한 책이다.

예전에도 전혀 몰랐던 사실은 아니지만 중국은 정말이지 알면 알수록 무서운 나라다. 엄청난 머리 수와 자본력, 그리고 그들의 문화.. 이책을 읽으면서 중국의 거대시장, 거대 문화가 머리속에 다 그려진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중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나의 경쟁자들이 살아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편히 잠들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개 남겨 본다.
중학생이 되어 본격적으로 세계 지리를 배우면서 나는 우리 나라 땅이 얼마나 작은지, 또 얼마나 답답하게 놓여 있는지 알게 되었다. 커다란 바다에 접해 있지만 바로 아래에 일본이 떡 버티고 있고, 넓은 대륙으로 가자니 위로는 북한이 있어 옴짝달싹 못하는 형상이었다. 이런 생각에 부채질을 한 것은 미국인 선교사 집에서 본 세계 지도였다. 그것은 내가 그때까지 수없이 보던 지도와는 전혀 달랐다. 세상에! 지도 중심에는 한반도 대신 미 대륙이 있고, 한국은 오른쪽 맨 끝 후미진 구석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었다. ‘이 땅에서만 산다는 건 정말 답답해. 바다로 나가든지 대륙으로 뻗지 않으면 살 수가 없겠어. 그래, 나중에 크면 저 넓은 땅과 바다를 몽땅 내 무대로 삼아야겠다.’ --- p.23

(나도).
중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과학을 배우면서 나는 우리 지구가 얼마나 작은 행성인지, 또 얼마나 답답하게 갇혀 있는지 알게 되었다. (... 중략 ..) '이 땅에서만 산다는 것은 정말 답답해. 지구를 벗어 나던지 태양계를 벗어 나던지 우주 밖으로 뻗어 나기지 않으면 살 수 가 없겠어. 그래, 나중에 크면 저 넓은 항성과 행성을 몽땅 내 무대로 삼아야겠다.'


중국을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제일 무서운 말이 무엇인 줄 아는가? 바로 '메이여우'다. 그들에게 '메이여우'는 단지 '없어요' 혹은 '아니예요'가 아니라 '너, 이제 큰일났어'라는 말과 동의어니까. 물론 지금은 내가 2년 전 중국 여행을 할 때와 비교하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변했지만, 그때는 기차표를 살 때나 비자를 연장할 때, 숙소를 구할 때마다 이 소리를 들으면 바짝 긴장이 되었다. 예를 들어, 여관에 가서 빈 방이나 빈 침대가 있냐고 하면 십중팔구 '메이여우'라고 한다. 장부를 들춰본다거나 컴퓨터를 두드려보거나 각 층 담당자에게 한마디 물어보지도 않고 말이다. 2~3일 기차를 타고 와서 파김치가 되어 한밤중에 내린 곳에서 이런 식으로 여관마다 딱지를 맞으면 내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런 여행을 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곧이곧대로 믿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그 말이 정말 없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 일하기 싫으니 말 시키지 말라는 뜻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숙소가 기숙사형 방이면 일단 빈 침대가 있나를 스스로 체크한다. 그런 후 카운터에 가서 방 있냐고 묻는다. 종업원이 '메이여우'라고 하는 순간, 몇 번 침대가 비었다고 정보를 주면 그제야 '쓰마?(아, 그래요?)' 하면서 각 층 담당자에게 전화를 거는 수고를 한다.--- p.113-114

무섭다.. 이건 인도보다 더 심한 것 같다. ㅠㅠ
Posted by U∙Seung